어릴 때부터 옷을 아주 좋아했던 저는
옷을 만드는 일을 했습니다. 그게 꿈이었거든요.
그러던 차에 스무살 무렵,
고양이를 반려하게 되어
취미삼아 내 고양이를 위한 방석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.
처음에는 아름다움이 중요치 않았어요.
다리가 불편한 고양이도,
동그랗게 말고 싶어하는 고양이도
그저 안락하고 안전하게 쓸 수 있는 것을 만들고 싶었죠.
대충 만들고 기뻐하는 성격이 못 되어
테스트를 하고 또 하고, 더 좋은 것을 만들려 애쓰다보니
그 방석을 사고 싶다는 요청이 밀려들기 시작했어요.
그것이 고롱고롱의 시작이었습니다.
그리하여 16년간의 의상 일을 접고
고양이를 위한 방석 만드는 일을 업으로 삼게 되었네요.
좋아하는 분야, 잘 다루는 기술로 고양이의 것을 만들다니
그야말로 덕업 일치.
행복하게 방석 위에 앉아있는 고양이와
그 모습을 바라보는 집사님들의 기쁨,
그것이 고롱고롱을 이어가는 동력이 되고 있어요.
작은 한 땀 한 땀에
세상 모든 고양이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을 듬뿍 담아볼게요.
ps.
내 품의 아이만큼이나
길 위의 많은 고양이, 강아지에게도 맘이 쓰이기에
여러 쉼터에 지속적으로 기부와 나눔을 이어가고 있어요.
더 많은 곳에 손길을 건넬 수 있길 바라며,
오늘도 열심히 재봉틀을 굴려보겠습니다.